[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제약업계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리베이트 관행 등으로 안 좋아진 사회적 시선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11개 제약업체가 2017년도 CP 운영 현황과 강화 계획을 공시했다. 동화약품, 현대약품, 유나이티드, 일동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대원제약,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종근당(최근 공시순) 등이다.

CP는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기업이 스스로 지키기 위해 운영하는 준법 시스템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CP 운영 및 유인 부여 등에 관한 규정`에 근거해 2002년부터 시행됐다. CP 도입 기업은 대표이사가 자율준수 실천 의지를 공표하고 대표이사·임원급을 자율준수관리자로 두고 있다. 또 각종 윤리경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내부 제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CP를 운영하는 기업은 법 위반사례가 발생했을 때 공정위로부터 제재수준을 감경받을 수 있다.

제약업계가 CP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의약품 판매 리베이트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CP는 기업의 윤리경영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현재 CP를 도입한 22개 제약사 중 자발적으로 CP 운영 현황을 공시한 업체들의 경우 CP 규정 위반자에 대해 엄정한 인사 조치를 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대웅제약이 CP 규정을 위반한 직원 20명을 징계했다. 징계해고 1명, 감봉 14명, 견책 3명, 경고 2명이다. 운영 현황을 공시한 기업 중 최다 수준이다.

일동제약은 13명을 감봉·견책 조치했고 한미약품이 18명을 견책 조치했다. 또 유나이티드는 13회의 견책·경고 조치를, 현대약품은 직원 4명에 대한 견책·경고 조치를 했다. 대원제약은 총 14회 경고 조치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리베이트 등 영업과정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가 발생하면 기업은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의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된다"며 "앞으로도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해 CP 규정 위반자에 대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은 CP 운영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